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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러들의 필수 사이트를 만든 대학생? '자소설닷컴'인터뷰

SK Careers Editor 강현영



기사를 시작하며 한 가지 문제를 내봅니다. 여러분은 혹시 ‘아무말 대잔치’란 말, 들어보셨나요? 일상에서도 친구들과 심심치 않게 사용하는 이 단어는 ‘맥락에 없는 말을 하거나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생각없이 내던지는 말’을 뜻하는 신조어인데요(출처: 네이버 오픈사전)! 일상뿐만 아니라 취업준비 시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이처럼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구직자들의 입사지원 횟수는 평균 38회, 상반기 지원 횟수는 평균 10회에 달했습니다(출처: 구직자 대상 설문조사, 사람인, 2018.6). 이처럼 한정된 시간 안에 최소 수십 군데의 기업의 질문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니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질문 의도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헷갈리기 십상인데요. 실제로 인터뷰로 만나본 취업 준비생 A양은 ‘공채 시즌이 다가오면 카페에서 매일같이 최소 3시간 이상은 자기소개서에 매달리게 된다. 주변 친구들이나 저만 봐도 최소 20~30곳 지원을 목표로 자기소개서를 쓴다. 하루 평균 1,2회의 지원서를 쓰는 것은 놀랍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최소 10회부터 또는 그 이상의 많은 입사지원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이른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을 합친 신조어)’를 작성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취준생 1,070명에게 ‘자소설을 써본 적이 있냐’고 물어봤을 때 10명 중 6명 이상이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는데요(출처: 잡코리아, 2017). 상반기 취업준비를 경험한 B군은 '취준생의 시간은 부족한 반면 구직난은 심해져 가니 소신 있게 한두 곳만 지원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20~30곳 정도 자소서를 쓰다 보니 자소설을 쓰기 쉬운 상황인 것 같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를 쓰고 고치기만 해도 바쁜 취업 준비생, 그들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이들이 있는데요! 복잡한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을 확 줄여준 ‘자소설닷컴’의 윤상호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서비스 기획이나 운영 관리, 홍보, 광고 관련된 운영 등 맡고 있는 업무의 분야가 다양합니다.  그렇다 보니 고정적인 업무 루틴이 짜여져 있지는 않은데요. 보통 매일 아침에 메일과, 유저들이 리포트 해준 내용들을 확인하고 버그가 있지는 않은지, 또는 새로운 연락을 확인하고 문의 내용을 처리합니다. 그 이후에는 그때그때 필요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2014년 2월에 간단한 웹사이트로 시작했습니다. 공동대표인 박수상 대표가 ‘멋쟁이 사자처럼’이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프로젝트식으로 개발할 아이템이 필요했는데요. 그 당시 마침 주변 친구들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때였죠. 그 친구들의 노트북을 보니 기업 채용 홈페이지와 각종 취업 사이트, 그리고 글자수 사이트와 맞춤법 검사기 등 여러가지 창을 띄워놓고 복잡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한 페이지에 묶어서 간단하게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처음 파일럿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실제 주변의 몇몇 취업준비생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었죠.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로 한 번 기획 해보자! 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14년도 6월에 정식 서비스를 위해 팀 구성을 시작했고 정식으로 론칭한 것은 9월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팀에 들어오게 되면서도 ‘창업을 계속 해야겠다’, ‘취업을 하지 않겠다’라는 결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합류할 때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앞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있다고 생각해 시작 했었죠. 3개월 정도 일을 하고 한 후 취업이 아닌 이 사업(자소설닷컴)에 진지하게 계속 참여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굉장히 많이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서비스를 사용해 본 취업 준비생들에게 ‘편리하다’, ‘만들어줘서 고맙다’란 피드백을 받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이 의미 있고, 나 자신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소설닷컴을 운영하는 곳, 앵커리어의 의미]


+Q. 공동대표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함께 공동 창업을 한 박수상 대표와는 1년 차이 학과 선후배 사이인데요. 박수상 대표의 경우 개발자였고, 당시 팀의 디자이너와 마케터를 구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팀에서 팀원들 간 의견 조율이나 기획, 운영을 꼼꼼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죠. 마침 학부생 시절 학생회 활동을 같이 했었거든요. 그때 제가 학생회 운영을 꼼꼼하게 했던 기억이 있었는지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주었고, 저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해 함께하게 됐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창업 당시에 취업 준비를 아직 제대로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준비 서비스를 하게 되다 보니 취업준비생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모르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본 적은 없지만 서비스를 위해 고객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기에 공채 시즌에 자소서를 직접 써보는 등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려 노력했어요. 오히려 제가 경험을 못해봤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실제 생각이 어떤지, 무엇이 불편한지, 새로운 기능이나 화면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할지 조금 더 열심히 들어보려고 노력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600만 건 이상의 자기소개서와 약 30만 명의 가입자 등 

취준생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이트로 자리잡은 자소설닷컴. 

이처럼 런칭 이후 빠른 시간 내 취업 준비의 필수 사이트로 자리잡은 자소설닷컴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처음 서비스를 론칭하고, 지금까지 과정을 돌이켜보면 팀에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취업준비생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쓸 수 있을까’ 였던 것 같아요. 사업을 하다 보면 물론 수행 모델이나 성장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가 ‘불편한 문제를 해결해보자’ 였기에 그 이후로도 저희가 가장 신경 쓰고 집중했던 부분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리하다고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었죠. 마케팅적인 요소나 매력적인 홍보문구, 신선한 마케팅도 물론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희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취업준비를 편리하게 할 수 있게끔 하는 데에 집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편리함을 느낀 사람들이 주변 취준생들에게 이런 사이트가 있는데 편하더라 하고 다시금 추천해준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Q. 기존에 없었던 개념의 서비스인 것 같은데요. 귀찮은 일을 도맡아서 해주는 ‘고마운 사이트’란 생각도 드는 것 같아요! 수익은 어떻게 창출되나요?

처음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커져 나가기 시작할 때 주변에서나 유저 분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에 대해 문의를 간혹 주시는데요(웃음). 취준생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곳이 없는 이유는 당장의 수익이 되기에 어렵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곳은 없고, 그에 비해 취업 준비생 개개인이 공채 시즌에 겪는 불편함이 너무 크죠. 그 불편함이 상당히 크고, 취업 준비생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상황을 알고 있기에 문제를 해결한다는 가치가 우선이었고, 그 가치를 제대로 전달했을 때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지원자 분석 서비스에 Beta를 붙인 이유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싶은 가치를 완전히 담기 못했기 때문인데요. 사용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 지원자들의 학점, 학교 등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구요. 자소설닷컴에는 지원자들의 데이터와 지원 기록들이 있으니 그 데이터들을 분석해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지원자들의 분포가 아니라 분석을 통해서 실제로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구직자가 무엇을 준비하고 해야할지, 한발 더 나아간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양도 필요하고, 분석하는 시간과 노력도 필요한데요. 준비하는 것이 어렵지만 지원자 분석 서비스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인 것 같아요.



주로 이제 피드백을 듣는 경우는 세 가지 정도인데요. 하나는 상·하반기 시즌이 끝나갈 때쯤 유저분들에게 설문조사를 받아보곤 합니다. 전체적인 만족도, 불편했던 점 등을 물어보고 거시적으로 큰 흐름에서의 돌아볼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왜 불편했는지, 서비스 개선에 있어 사용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등 더 깊숙한 내용은 만나서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았는데요. 주변분들이나 유저 분들,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도 주기적으로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저분들도 가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메일로 보내주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 의견들을 보물창고처럼 모아 놓았다가 우선순위에 맞게끔 사이트에 개선작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해외 관련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구직자들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순히 편리함뿐만 아니라 실제 채용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인데요. 기업들의 채용 홍보를 돕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들과 구직자들이 더 잘 연결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플랫폼화가 목표입니다. 그렇게 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은 해외보다는 국내 취업문화에서 다른 방식의 플랫폼을 제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자소설닷컴을 이용하는 회원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을 줄 수 있을까란 측면에서의 고민인데요. 실제로 많은 기업의 채용공고를 보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던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데이터들이 집단지성처럼 모여 다시 구직자들에게 편리함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지원자 분석’ 서비스가 낮은 수준이지만 간단하게나마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죠. 자소설닷컴을 많이 이용하면 할수록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아지고 그 데이터가 다시 취업준비생분들에게 돌아가는 그런 구조, 서비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다른 한 축은 취업준비생들을 채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의 서비스인데요. 지금 방식의 채용 홍보 방식보다 보다 효율적으로 기업의 채용 공고와 내용을 구직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에게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며 쌓이는 데이터를 분석해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이 구직자를 채용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채용, 취업 시장이란 것이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더 클 수 있는 시장이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더 개선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가진 핵심 강점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창업을 하던 당시에는 주변 친구들이 전부 취업 준비생이었어요. 지금은 창업을 한지 햇수로 3,4년이 넘어가다 보니 주변에는 취업을 해서 일을 하고 있거나, 이직이나 다른 일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졌죠. 주변에서 취업준비를 하던 때에는 취업 준비가 너무 큰일이고 힘들었는데, 일을 하다 보면 그 안에서 힘들고 고민인 일이 또 많더라고요. 그래서 당장 취업을 하는 것보다 ‘나한테 맞는 일,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잡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취업을 하고 회사에서 취업준비생때보다 더 고통받는 친구들을 보면서 당장은 취업이 큰 일이겠지만, 큰 길로 봤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조금은 힘들더라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을 하게 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학생에서 바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미숙한 점도 많았고, 그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실수들도 하고 힘들었던 일이 정말 많았어요. 힘들 때에도 이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은 이 일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 필요한 일에 종사하고 잇다는 것에 저에게 보람차고 의미 있다는 점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던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취업도 창업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자기가 뭘 하고 싶은 사람인지, 뭘 잘하는 사람인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들을 연결시키지 않으면 직장에서 일하든, 창업해서 사업을 하든 둘다 힘든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면 자기반성의 시간이 되잖아요(웃음). 거꾸로 보면 힘들고 고된 시기이지만 지금까지 대학 입시 준비하고, 대학교에서도 바쁘게 살아오다가 처음으로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시기에 기계적으로 뭔가 시험을 준비하듯이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필요한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Q. 자소설닷컴 자체의 채용도 진행되나요?

몇차례 채용을 진행 했었는데요. 저희 사이트에서 주로 홍보를 하고 채용소식을 알리고 있어요. 아마 지금까지는 작은 규모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던 것 같고,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채용공고는 가까운 시일 내에 자소설닷컴에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당연하게 여겨졌던 복잡한 취업 과정, 그리고 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취준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시작한 자소설닷컴의 이야기를 윤상호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취준을 할 때 당연하게 사용하곤 했던 사이트 뒤에는 익숙한 불편함을 고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이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 후에도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취업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는 것의 중요함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취업을 위한 취업, 창업을 위한 창업처럼 결과만을 위한 취준이 아닌,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힘겨운 취준 과정에 계시다면! 다가오는 채용에서 여러분과 가장 잘 맞는 일, 계속해서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는 일을 찾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사 마치겠습니다! :)



Posted by SK Careers Journal skcar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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